업신은 집안을 돌보고 재물을 불려주는 신이예요. 제 외할머니께 들은 바로는 집에 나오는 구렁이가(또는 두꺼비)업신이라며, 죽이거나 괴롭히지 말고 가만히 냅둬야한다 하셨어요. 작게는 마을마다 크게는 지방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고, 모시는 방법이 다르지만 집을 돌보고 복(업)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건 변함없어요

그럼 업신여기다에 쓰이는 업신도 이 업신인건가요??

늦게 봐서 죄송해여ㅜㅜ 업신여기다는 고어 `~없이 여기다`(홀대하다)에서 파생되어 업시여기다/업신여기다 로 바뀐 말이에요. 업신과는 연관이 없답니다:)

동네 할머니들께 여쭐 적에 다른 신들은 성격이 어떻고, 어떤 인물인지 나오더만 마구지신은 별 말이 없었어요. 마구/외양간에 있으면서 소 잘키우도록 돌봐주는 신이라고 하는게 고작이예요.

동네 고령자 할머니들께 하나 둘 여쭤보며 찾는데 놀라울 정도로 수가 많았어요. 젊을 적(광복 전)에는 명절마다 세시마다 신들을 다 모셨다는데 지금은 다들 안 모신다더라구요. 세상이 많이 변해서 그런지..